
월급은 적고, 물가는 오르고… 혼자 사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진짜 재무 루틴
혼자서도 안정적으로 살고 싶었습니다.
요즘처럼 물가가 빠르게 오르는 시대에, 1인 가구로 서울에서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월 실수령액 약 230만 원을 받고 있으며, 매달 정해진 생활비 안에서 최대한 저축도 하고 미래를 준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도 있었고, 몇 번은 카드값이 모자라 친구에게 빌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명확한 재무 설계와 소비 계획을 세운 뒤부터는 돈에 대한 스트레스가 훨씬 줄었다는 점입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실행하고 있는 ‘월 200만 원 재무 루틴’을 상세하게 공유드리며,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 1. 재무 루틴을 왜 시작하게 되었을까?
혼자 살면서 느낀 가장 큰 어려움은 ‘돈의 흐름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식비, 관리비, 교통비 등 크고 작은 지출이 하루하루 흘러가고 나면, 월말엔 “도대체 어디에 쓴 거지?”라는 말만 입에 맴돌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장 먼저 정확한 수입과 지출을 매일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내가 실제로 통제할 수 있는 항목과 그렇지 못한 항목을 구분할 수 있었고, 그 결과 ‘고정비는 최대한 고정하고, 변동비는 전략적으로 소비한다’는 나만의 원칙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 2. 나의 월 지출 구조 (7월 실제 사용 기준)
- 월 총 지출 목표: 200만 원
- 실수령액: 약 230만 원
- 저축 목표: 30만 원 (CMA 자동이체)
- 순지출 가능액: 200만 원
월세 (원룸) | 55만 원 | 55만 원 | 관리비 포함 |
공과금 | 10만 원 | 9.2만 원 | 전기, 수도, 가스 |
통신비 | 4만 원 | 4만 원 | 알뜰폰 요금제 사용 |
식비 | 40만 원 | 42만 원 | 장보기 + 외식 |
교통비 | 8만 원 | 7.5만 원 | 버스, 지하철 정기권 활용 |
생활용품 | 5만 원 | 5.3만 원 | 생필품, 세제 등 |
여가/문화 | 20만 원 | 18.6만 원 | 영화관, 넷플릭스 등 |
비정기지출 | 8만 원 | 7.8만 원 | 병원비, 선물 등 |
저축 | 30만 원 | 30만 원 | CMA 자동이체 |
✅ 총지출: 199.4만 원 / 저축: 30만 원 → 계획 달성
🛒 3. 식비를 아끼기 위한 전략
식비는 변동비 중에서 가장 절약하기 쉬운 항목입니다. 저는 식비 절감을 위해 다음과 같은 루틴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 1주일 2회 장보기 원칙
- 주 1~2회 대형마트/전통시장에서 한 번에 장을 봅니다.
- 식단을 주 단위로 계획하고,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파악한 후 장보기를 합니다.
✔️ 도시락 싸기
- 점심값을 하루 8천 원으로 계산하면 월 17만 원입니다.
- 도시락을 싸면 하루 약 3천 원 → 월 6만 원 수준으로 절감됩니다.
✔️ 외식은 계획적으로
- 친구들과 약속을 미리 잡고, 그 외엔 배달 앱을 삭제해두었습니다.
- 월 외식 횟수는 4회 이내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 4. 가계부 작성 루틴 (수기 & 앱 병행)
저는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만든 맞춤형 가계부 템플릿을 사용하고 있으며, 모바일에서는 ‘뱅크샐러드’ 앱으로 간편하게 입력합니다.
📋 가계부 항목 예시
- 날짜 / 지출처 / 금액 / 카테고리 / 메모
- 예) 7월 5일 / 홈플러스 / 34,200원 / 식비 / 주간 장보기
✍️ 매일 기록하는 습관
- 하루 끝날 때 5분만 투자하면 기록이 습관화됩니다.
- ‘기록하는 순간 절약하게 된다’는 말은 정말입니다.
5. 무지출 챌린지 – 소비를 통제하는 감각
한 달에 한 번씩 3일 무지출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은 기본 생존비 외에는 아무것도 쓰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 ☑️ 외출 시 지갑 안 가져가기
- ☑️ 냉장고 파먹기
- ☑️ 커피, 디저트, 군것질 금지
- ☑️ 무료 콘텐츠 활용 (유튜브, 공공도서관 등)
처음엔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반복할수록 내가 정말 필요한 것과 단순한 습관적 소비를 구분하는 힘이 생겼습니다.
🏦 6. 저축과 투자 – 작게라도 꾸준히
수입이 많지 않아도 저축은 습관입니다. 저는 230만 원 중에서 30만 원을 고정적으로 CMA 통장에 자동이체하고 있습니다. CMA 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기 때문에 짧은 기간 자금 관리에 적합한 수단입니다.
- 저축액: 월 30만 원
- 사용 앱: 한국투자증권 CMA, 카카오페이 적금 등
- 추가 저축 목표: 연말까지 비상금 200만 원 확보
🙋 나의 재무 실수 경험담
예전에는 OTT 정기결제만 4개가 넘었습니다. 넷플릭스, 티빙, 왓챠, 디즈니+까지... 그런데 실사용은 한 달에 한두 번 뿐이었습니다.
이후 모든 정기결제를 점검하고, 진짜 자주 쓰는 서비스 1개만 남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월 2~3만 원 정도가 절약되었고, 마음도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 돈의 흐름을 ‘보는 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가 이 글에서 강조하고 싶은 핵심은, 수입보다 중요한 것은 지출을 설계하고 기록하는 습관이라는 점입니다.
- 돈이 부족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 돈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를 때 가장 불안합니다.
1인 가구는 생활비를 오롯이 스스로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더욱더 체계적인 재무 설계가 필요합니다. 이 글이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작은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