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원으로 창업을 한다는 건 무모할까, 가능할까?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꿈꿉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창업에는 돈이 많이 든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보통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의 자금이 필요하다고들 말하죠.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돈이 없으면 창업을 할 수 없는 걸까?”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저는 실제로 50만 원 이하로 창업에 도전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 글은 제가 50만 원 이하의 자본으로 온라인 기반 창업을 실험했던 과정을 진솔하게 기록한 것입니다. 단순한 성공담이 아닙니다. 중간중간의 시행착오, 실패, 현실적인 어려움까지 모두 담았습니다.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께 진짜 도움이 되는 글이 되기를 바라며, 가감 없이 제 경험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1. 왜? 50만 원 이하 창업에 도전하게 되었나
당시 저는 직장을 그만두고 쉬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마음은 조급했고, 재정적인 여유도 거의 없었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었지만, 거창한 창업은 시도조차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유튜브에서 ‘무자본 창업’, ‘위탁판매’, ‘디지털 노마드’ 등의 키워드를 접하게 되었고, 그중에서도 저렴한 자본으로 온라인에서 창업할 수 있는 모델들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도전한 사업은 두 가지였습니다.
- 첫 번째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기반 위탁판매
- 두 번째는 중고거래 앱을 활용한 리셀링 창업이었습니다.
2. 첫 번째 시도: 스마트스토어 위탁판매
스마트스토어는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개인 쇼핑몰 플랫폼입니다. 무료로 개설할 수 있고, 배송이나 재고 없이도 ‘위탁’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처럼 자금이 부족한 사람에게 매력적이었습니다.
먼저 ‘스마트스토어’에 가입하고 사업자 등록을 했습니다. (비용 0원)
초기 투자금은 다음과 같이 사용했습니다.
- 제품 상세페이지 제작을 위한 이미지 편집 툴 유료 플랜 (한 달 기준 15,000원)
- 위탁업체(사입삼촌) 상품 등록을 위한 자료 구입 및 테스트용 상품 구매 (30,000원)
- 간단한 광고 실험비 (나머지 약 5,000원)
총 사용 금액: 약 50,000원
실제 운영 방식
상품은 위탁 도매몰(사입삼촌, 도매꾹 등)에서 이미지와 정보를 가져와 등록했고, 고객이 주문하면 업체가 바로 배송해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상품 등록과 고객 응대, 광고 세팅만 하면 됐습니다.
처음에는 하루에 한두 개씩 상품을 올렸고, 블로그와 SNS에도 직접 연결했습니다. 광고는 키워드 광고가 아닌, 블로그 콘텐츠 기반으로 자연 유입을 노렸습니다.
결과는?
결론적으로 첫 달 매출은 단 2건, 수익은 5,000원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운영 방식과 시장 흐름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몇 가지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3. 위탁판매에서 느낀 어려움과 한계
❌ 문제점 1: 상품 차별화의 어려움
위탁판매의 가장 큰 단점은 상품이 다른 사람들과 중복된다는 점입니다. 같은 제품, 같은 이미지로 판매하다 보니 경쟁에서 이기기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 문제점 2: 광고비를 쓸 여유가 없음
유료 광고를 하지 않으면 노출 자체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자본이 없는 저는 블로그 마케팅이나 지식인 마케팅 같은 무료 채널에만 의존해야 했고, 그만큼 결과도 제한적이었습니다.
❌ 문제점 3: 고객 응대와 CS 스트레스
배송이 늦거나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제가 직접 해결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상품을 직접 다루지 않다 보니 고객 불만을 바로 처리하기 어려웠습니다.
4. 두 번째 시도: 중고거래 앱을 활용한 리셀링
스마트스토어에서의 한계를 경험한 뒤, 두 번째로 시도한 창업 모델은 중고거래 앱(당근마켓, 번개장터, 헬로마켓 등)을 활용한 리셀링이었습니다.
무엇을 팔았는가?
제가 선택한 품목은 ‘중고 전자제품’이었습니다. 특히 수요가 꾸준한 중고 노트북 충전기, 무선 마우스, USB, 공유기, 보조배터리 같은 제품을 중고나라와 번개장터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후, 포장과 사진을 정비해서 다른 앱에 되팔기 시작했습니다.
초기 비용
- 중고 전자기기 매입비: 35,000원 (총 5개 품목)
- 포장 자재 및 택배비용: 약 10,000원
- 보관 박스: 5,000원
총 약 50,000원 사용
결과는?
- 1주일 만에 3건 판매 성공
- 총 매출: 62,000원
- 실제 수익: 약 12,000원
많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재고 확보 → 촬영 → 등록 → 판매 → 고객 응대 → 배송까지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고, 소자본 창업의 감각을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5. 소자본 창업에서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
✔️ 1. 리스크 없는 사업은 없다
50만 원 이하로 시작했기 때문에 손실이 작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시간과 체력, 심리적 리스크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하루 종일 앱을 뒤지고, 고객 문의를 실시간으로 응대하면서 소모되는 에너지는 생각보다 큽니다.
✔️ 2. 시장조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
처음 위탁판매를 할 때 상품 조사 없이 등록부터 했던 게 큰 실수였습니다. 시장조사 없이 올린 상품은 클릭도 거의 없었고, 경쟁에서 밀리기만 했습니다.
✔️ 3. 플랫폼 정책을 숙지하라
특히 중고거래 앱마다 규정이 조금씩 달라서, 상품 등록 제한이나 정지 위험이 있습니다. 판매하려는 물품이 플랫폼 정책에 부합하는지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6. 실패한 사례도 함께 이야기하겠습니다
처음 시도했던 수제 굿즈 판매는 완전한 실패였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에서 영감을 받아, 직접 만든 손글씨 엽서를 판매해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 디자인 감각 부족
- 홍보 채널 없음
- 상품 경쟁력 부족
이 세 가지가 겹치면서 단 한 건도 팔리지 않았습니다.
이 실패를 통해 배운 점은 단 하나입니다. 창업은 감성이나 감정이 아니라, '수요'와 '시장'을 읽고 움직이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50만 원 이하 창업은 가능하다. 하지만 생존은 전략이다
실제로 저는 50만 원 이하로 창업에 도전했고, 일부 수익을 만들어 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돈이 적게 든다’는 이유로 시작하면 무조건 실패합니다. 소자본일수록 더 철저한 계획, 더 민감한 시장 감각, 더 빠른 실행력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꼭 기억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창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살아남는 사람은 전략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 글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께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되길 바라며, 저의 소자본 창업 실험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