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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  창업  6개월 간의 리얼후기

푸드트럭 창업 6개월간의 리얼 후기 (매출, 허가, 실패담까지)

 

직장을 그만두고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시작한 푸드트럭 창업. 처음엔 ‘나만의 음식을 손님에게 직접 판매하는 일’이 무척 낭만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트럭을 사고, 메뉴를 정하고, 영업 허가를 받고, 장사를 하면서 깨달은 현실은 꽤나 냉정했습니다. 이 글은 제가 푸드트럭을 창업하고 6개월간 운영하면서 겪은 생생한 후기입니다. 좋은 일도 있었지만 실패도 분명 있었습니다. 푸드트럭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현실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1. 퇴사 후 시작한 푸드트럭, 기대와 설렘의 첫발

저는 마케팅 대행사에서 약 5년간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업무는 그럭저럭 적응이 되었지만, 반복되는 삶과 야근의 연속 속에서 점점 삶의 방향을 잃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유튜브에서 푸드트럭 브이로그를 보게 되었고, ‘나도 저런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퇴사를 결심했고, 푸드트럭 창업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첫 한 달은 정보 수집에 집중했습니다. 유튜브, 블로그, 오프라인 교육까지 정말 많이 찾아봤습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푸드트럭 창업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는데, 그곳에서 들은 말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푸드트럭은 메뉴보다 장소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당시엔 그 말이 와닿지 않았지만, 나중에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2. 메뉴 고민, 현실적인 선택을 하다

처음에는 멋지게 타코 트럭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미국식 타코는 외국 영화에서도 자주 나오고, 뭔가 푸드트럭 감성에도 잘 어울릴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막상 준비를 시작하니 현실의 벽이 있었습니다.
고기, 채소, 소스, 토르티야 등 보관이 까다롭고, 원재료 단가도 높았으며, 익숙하지 않은 메뉴라 고객 반응도 예측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타코 대신 핫도그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간단하면서도 대중적인 메뉴였고, 조리 시간도 짧아 회전율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었거든요.

제가 준비한 메뉴는 아래 세 가지입니다:

  • 클래식 핫도그
  • 매콤할라피뇨 핫도그
  • 감자토핑 핫도그

한 개당 원가는 약 1,000원 정도였고, 판매가는 3,500~4,000원으로 정했습니다. 처음엔 ‘너무 단가가 낮은가?’ 싶었지만, 소규모 장사에선 회전율과 유지비 절감이 더 중요하다는 걸 곧 깨달았습니다.

3. 푸드트럭 구입 및 개조 – 예상보다 훨씬 많이 들었습니다

차량은 중고 1톤 트럭을 개조해서 사용했습니다. 트럭 자체는 약 650만 원 정도였고, 내부 조리 설비와 전기, 가스, 배기장치, 후드 등을 포함한 개조 비용이 약 600만 원 추가로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가장 놀란 건 위생 기준과 소방 기준이 생각보다 까다롭다는 점이었습니다.
단순히 가열기구 하나 놓고 끝나는 게 아니라, 위생 처리 시설, 온수 설비, 냉장고 배치, 가스 차단 장치 등 법적 요건이 아주 많더라고요.

추가로 든 비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항목금액
사업자 등록 및 보건증, 위생교육 약 10만 원
차량 외관 디자인 래핑 약 80만 원
카드결제기, POS 시스템 약 100만 원
초기 식자재 및 소모품 약 50만 원
 

최종적으로 1,450만 원 정도의 초기비용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적지 않은 금액이라 처음부터 자금 계획을 잘 세워두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4. 가장 어려운 단계, 바로 '장소' 확보

많은 분들이 메뉴, 차량, 설비에만 집중하시는데요. 푸드트럭 운영에서 장소는 정말 정말 중요합니다.
제가 가장 고생했던 부분도 바로 이 ‘영업장소 확보’였습니다.

처음엔 서울시, 경기도 쪽의 유원지, 공원, 야시장 등 신청 가능한 공공장소들을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지자체의 허가, 입찰, 추첨제로 운영되고 있었고, 인기 장소는 경쟁률이 엄청났습니다.

처음 영업하게 된 곳은 경기도 하남시의 주말 야시장 부스였습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 운영 가능했고, 하루 이용료는 2만 원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시작으로 경험을 쌓고, SNS로 홍보하면서 단골 손님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5. 현실적인 매출과 수익, 그리고 체력전

자, 이제 현실적인 숫자를 공개해보겠습니다.
평균적인 매출과 수익 구조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 평균 판매량

  • 하루 평균 50~70개 판매
  • 일 매출 약 18만~25만 원
  • 주 3일 장사 기준 월 매출 약 220만 원

▶ 월 고정 지출

  • 식자재 및 소모품: 약 60만 원
  • 차량 주유비 및 관리비: 30만 원
  • 장소 수수료: 24만~30만 원
  • 카드 수수료 및 기타: 20만 원 내외

실제 순수익은 약 90만 원 정도였습니다.

혼자서 모든 과정을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도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하루 평균 14시간 이상 트럭에서 보내는 날도 많았고, 특히 여름철엔 차량 내 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가 땀이 뚝뚝 떨어지는 가운데 조리를 해야 했습니다.

6. 실패 경험 – 벚꽃 축제에서의 쓰라린 교훈

아직도 기억에 남는 실수 중 하나는, 벚꽃 축제 행사에 참여했던 경험입니다.
사람도 많고 분위기도 좋았지만, 같은 축제 부스 라인에 핫도그 판매 트럭이 세 대나 있었고, 제 위치는 구석이었습니다.

3일간 참가했지만 하루 매출은 10만 원도 채 되지 않았고, 남은 재료 절반은 폐기해야 했습니다.
이때 얻은 교훈은 명확했습니다.

  • 위치 선정은 무조건 중요하다
  • 다른 판매자들과 메뉴가 겹치지 않도록 사전에 파악하자
  • 행사 전에 반드시 현장 답사를 하자

7. 운영 방식 변경 – 오피스 대상 ‘배달 푸드트럭’으로 확장

3개월 정도 운영하면서 매출은 안정됐지만, 수익에는 한계가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오피스 상권을 대상으로 사전 주문 후 배달하는 푸드트럭 시스템이었습니다.

푸드트럭은 고정된 장소가 없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맞춰 오피스 밀집지역으로 이동해 예약한 수량만 딱 조리해서 배달하는 방식입니다.

  • 낭비되는 재고가 거의 없음
  • 손님 대기 시간 없음
  • 고정 고객 확보 가능
  • 일정 수익 확보 가능

지금은 평일 배달 중심 + 주말 장사 병행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월 매출은 평균 250만 원, 순수익은 약 120만 원으로 조금 더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8. 마무리하며 – 푸드트럭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님께

푸드트럭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장사가 아니었습니다.
장소 선정, 허가 문제, 날씨, 체력, 마케팅까지 모든 게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종합적인 비즈니스입니다.

하지만 내가 만든 음식을 사람들이 먹고, ‘맛있어요’라는 한마디를 들을 때는 그 어떤 피로도 싹 사라지더라고요.
지금도 완벽하진 않지만, 매주 새로운 손님을 만나고, 조금씩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만약 푸드트럭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화려한 유튜브 영상보단 이런 현실적인 후기를 참고하셔서 신중히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시작하신다면, 저처럼 작은 실패에서 배우고 꾸준히 개선해 가며 성장해 가시길 응원합니다.